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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송홍섭 - Meaning of Life 1


- 늘 듣던 한국 음악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기대되는 앨범.
이 앨범으로 인하여 많은 뮤지션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엄청 힘이 될 것이다. (윤도현)

- 젠장, 왜 이제야 나온 거야? 내 앨범은 안 사도 좋다. 하지만 이 음악들은 꼭 들어보아야 한다. (싸이)

- 내가 정말(가장) 하고 싶었던 음악, 내가 많은 것을 훔칠 수 있는 앨범. 나는 이 앨범에서 인간의 냄새를 느꼈다. (한상원)

- 고정관념을 탈피한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음악이다. (김성훈 from Clazziquai)

- 시대를 불문하고 자신이 음악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라면 반드시 들어야 할 필청 음반이다. (김종진 from 봄여름가을겨울)


2006년 라디오에서 '바보'라는 곡을 처음 접했다. '바보'라는 가사의 무한 반복과 요즘 듣기 힘든 기름기 쫙 빠진 담백한 목소리에, '괜찮은 신인이 나왔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며칠 후에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송홍섭이 15년만에 앨범을 내고 게스트로 나왔다. 한참 배철수와 이야기를 하고 앨범에 실려있는 한 곡을 들려주는데, 바로 며칠 전 들었던 '바보'라는 곡이었다. 바로 다음날 송홍섭의 신보를 구입했다. 들어본 곡은 '바보'라는 곡 뿐이지만 그간 송홍섭의 작업들에 대한 믿음과 애초에 이 앨범의 mp3 파일을 인터넷에서 구할수는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내가 송홍섭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어어부프로젝트밴드(현 어어부밴드)의 데뷔 EP인 손익분기점의 제작자였기 때문이다. 이후 그에 대해 조금씩 알아보았더니 70년대 사랑과 평화의 베이시스트였으며 이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거쳐 90년대 들어서는 국내에서 시대를 앞서간 밴드들(유앤미블루, 삐삐밴드)의 앨범 제작을 지휘했던 인물이었다. 또한 유앤미블루와 삐삐밴드의 앨범이 절판된 시점에서 뒤늦게 그들의 음악이 인정을 받자 그 앨범들의 재발매를 추진하기도 했다.(나 역시 유앤미블루의 라이브앨범은 이 당시 송스튜디오에서 주문한 재발매반을 가지고 있다.) 오랜시간 한국음악시장을 위해,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제작과 세션을 맡았던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음반을 낸 것이다. Phoenix 송홍섭의 이름으로...


6번 트랙인 '바보'를 듣고 앨범을 사긴했지만 이 앨범의 백미는 1번트랙에서 3번트랙까지의 빈틈없는 구성이다. 앨범 전체의 구성이 뛰어나지만 '날두고 떠나가네 내가', '합리화의 댓가', '길' 이 세곡 안에 15년간 묵혀뒀던 그의 감각이 폭발하는 느낌이다. 특히 '길'의 가사 하나하나는 내 대학시절을 생각나게 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앨범 타이틀이 meaning of life 1 인 만큼 앞으로 meaning of life 2 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