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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어어부 프로젝트 앨범

어어부 프로젝트의 정규앨범과 싱글앨범, 그리고 백현진의 솔로 앨범과 라이브 앨범(앨범 두 장 중 왼쪽은 모두 미개봉반!!*o*)




어어부 프로젝트 1집(손익분기점, 1997) - 97년에 '어어부 프로젝트 밴드'라는 팀명으로 내놓은 데뷔 앨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까지는 우리나라 인디음악의 황금기로 삐삐밴드, 황신혜밴드, 크라잉넛, 노브레인, 볼빨간, 언니네이발관, 자우림, 힙포켓,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등 수준 높은 수많은 인디뮤지션과 인디밴드들이 앨범을 내던 시기였다. 이 당시 나는 돈만 생기면 압구정의 상아레코드, 신촌의 향뮤직, 강남의 타워레코드 등을 돌며 다양한 앨범들을 구입하여 음악을 들었고 그 중 독특한 보컬과 사운드로 단번에 내 귀에 꽂힌 앨범이 바로 이 앨범이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어어부 프로젝트는 퍼포먼스 비중이 상당히 높은 밴드로서 '퍼포먼스 락'이라는 장르로 소개되기도 했다.


어어부 프로젝트 2집(개, 럭키스타, 1998) - EP앨범 성격이 짙던 데뷔 앨범 이후에 내놓은 앨범으로 '어어부 프로젝트 사운드'로 팀명에 변화를 준다. 어어부 프로젝트는 장영규(베이스), 백현진(보컬), 원일(북)이 함께 데뷔 앨범 작업을 했으나 앨범 발매 직후에 원일이 밴드를 나감으로서 2인 체제로 활동하게 되고 이후 방준석(기타), 이철희(드럼), 이병훈(키보드)과 프로젝트 활동을 같이 해나가게 된다. 이 앨범은 1집보다 더욱 실험적인 사운드와 진행으로 당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선사했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명반으로 회자되는 앨범이다.


어어부 프로젝트 싱글(New Hair, 1999) - 3집 발매 전에 쌈지의 후원으로 3000장 한정 발매한 8cm 싱글 앨범으로 무더운 하루, 사각의 진혼곡, 이렇게 두 곡이 실려 있다. 두 곡 모두 영화 '반칙왕' OST와 3집에 실려 있는 곡인데, 무더운 하루는 3집 버젼, 사각의 진혼곡은 영화 '반칙왕' OST 버젼이 실려있다. 처음 CD를 받고 커버 윗쪽에 주름이 가 있어서 흠칫했으나 원래 주름이 있는 상태로 스캔된 것이었다는...^^;;


어어부 프로젝트 3집(21c New Hair, 2000) - 2집이 워낙 난해하고 복잡한 곡 전개로 '노래가 실려 있다'기보다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느낌이라면 3집은 총12곡의  '노래가 실려 있는' 앨범이다. 2집은 반드시 1번 트랙부터 마지막 18번 트랙까지 차례대로 들어야 하지만 3집은 곡의 순서와 크게 상관 없이 한 트랙, 한 트랙 골라서 들을 수 있는 싱글 모음집 성격이 강하다. 한 곡, 한 곡의 완성도와 염세적이며 듣는 이를 불편하게 하는 가사는 여전히 앨범 전체에서 들을 수 있다.


어어부 프로젝트 싱글(Tuna World, 2004) - 3집을 전후로 제비꽃, Open the Door, '반칙왕' OST, '하면 된다' OST, 미안해요 베트남, '휴머니스트' OST, '꽃섬' OST, '복수는 나의 것' OST, '해안선' OST,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OST, 한영애 Behind Time, '바람난 가족' OST 등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해오던 중 느닷없이 나온 싱글 앨범. (심지어 T-Entertainment 배급이라니!!!) 국산시민, 기사식당, 안성철씨, 세 곡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안성철씨라는 곡은 그들이 주로 영화판에서 활동을 해온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무성영화의 연사를 연상케 하는 백현진의 나레이션,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독백과 대화 등 영화적 장치를 많이 사용한 곡이다.


어어부 프로젝트 4집(탐정명 나그네의 기록, 2014) - 14년만의 어어부 프로젝트 정규 앨범이다. 누군가가 탐정 '나그네'가 작성한 1년간의 기록을 무작위로 읽는다는 설정의 앨범으로, 앨범 전체를 들으며 이야기의 순서를 (마치 탐정처럼) 짜맞춰보게 되는 앨범이다. 2010년부터 앨범 구상을 끝내고 라이브에서 불러왔건만 정작 앨범이 나온 건 2014년이다. 발매해준 것만으로도 팬들은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ㅠㅠ 14년이 지나도 이들의 음악적 케미와 앨범 전체에 담겨 있는 놀랍도록 직설적인 가사는 여전하다. 이 앨범을 들으며 5집에 대한 기대도 해보지만, 늘 그렇듯이 이들의 앨범은 나와야 나오는 것이라는... 4집 발매 후 벌써 4년이 지났으니 앞으로 10년 정도만 더 기다리면 5집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